설립 선언문

사무소의 시작

혼자 정하기 어려운 일이 세상엔 너무 많습니다. 답정사무소는 그 결정을 대신 내려 드리려고 문을 열었습니다.

사건 접수처로 →

사소한 게 제일 어렵습니다

점심 메뉴 하나 정하는 데 10분, 답장 한 줄 보내는 데 또 10분이 걸립니다. 사소해 보이는 일일수록 막상 정하려면 이상하게 어렵고, 잘못 고른 것 같으면 한참을 곱씹게 됩니다. 어떤 선택은 정말 별일이 되고, 어떤 선택은 그렇게 걱정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. 다만 고르는 순간엔, 그게 어느 쪽일지 아무도 모릅니다.

게다가 고를 게 너무 많아졌습니다

찾아볼 후기는 끝없이 길고, 해야 할 일도 많고, 하고 싶은 일도 많아 시간은 늘 모자랍니다. 심지어는 인간관계에, 지갑 사정에 치여 곰곰이 따져 볼 마음의 여유조차 없습니다. 끝까지 알아보고 고르려다 지쳐 버리느니, 누가 대신 정해 줬으면 싶은 순간이 누구에게나 옵니다. 사무소는 바로 그럴 때 찾는 곳입니다.

답은 직원이 정합니다

사건을 접수하시면 담당 직원이 답을 정해 드립니다. 결정 근거는 보고서에 적히지 않습니다. 숨기는 게 아니라, 애초에 근거랄 게 없기 때문입니다. 그래도 아무나 앉혀 둔 건 아닙니다. 적어도 이 여섯 명을 직원으로 들일 때만큼은, 사무소가 나름대로 심사숙고했습니다. 얼마나 했는지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.

한 번쯤 정해진 대로

어차피 뭘 고르든 앞일은 알 수 없습니다. 그러니 가끔은, 사무소가 정해 준 걸 한 번쯤 그대로 따라가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. 고민하던 시간에 그냥 드시고, 그냥 하시고, “한 번쯤은 정해 준 대로 따라가 보지 뭐” 하고 넘기는 가벼움. 사무소가 의뢰인께 드리고 싶은 건 그 한 줌의 가벼움입니다.

2026년 봄, 답정사무소 사무소장

별첨 — 만든 사람의 메모

이 사무소는 온르가 혼자 만들었습니다. 사실 제가 결정을 너무 오래 붙들고 사는 사람이라, 누가 좀 대신 정해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. 농담 같은 서비스지만, 만들면서 든 생각은 조금 진심이었습니다.

문의: dvlp.lnlt@gmail.com